얼마 전 사무실에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다녀갔습니다... 의사나 환자들을 상대로 쾌적한 곳에 한두 달씩 머물다 갈 수 있는 힐링주택을 짓고 싶다고 합니다.... 이런 주택을 앞으로 계속 체인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설계자에 대한 파악은 하고 온지라 잠깐 설계비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렸더니 왜 이렇게 싸냐고 합니다... 그래서 전원주택업계의 무료에 가까운 설계비 - 이건 분명 야로가 있다고 봅니다만 - 에 비하면 아주 비쌀텐데요 라고 응수를 했습니다...

설계의 중요성과 설계자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들이라 생각되어 시간 내어 초기스케치안을 보냈습니다...

이 후 반응은 ‘ 뱅기 타고~~ 배 타고~~ ’ 입니다... ㅋㅋ

1차 베이비붐 세대들이 많이들 은퇴하고 있고 제주도에선 몇 해 전부터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죠... 그래서 (뱅기타고 가는) 제주도에 선보이는 첫 작품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주택.... 공간의 사용성에 주목하다...

아래 스케치 도면을 보면 공간의 쓰임과 다양한 동선들은 일반주택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부공간의 유기적인 연계나 내, 외부공간의 상호관입으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간을 연출해 보려는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해 봤습니다...

이 주택은 가운데 주방식당을 본채와 별채 그리고 안마당을 연결하는 동선의 구심점에 두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전체 공간의 배치상 이 집의 심장이나 혈관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됩니다... 기존 거실의 좌식문화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으로서의 주방식당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도로에 연접한 아래 마당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목적실은 크게 확장되어 그 쓰임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행사와 미팅룸, 카페테리어등등... 아님 향후 운동기구들이 쭉 배열되어 있는 피트니스센터?... 이렇듯 이 다목적공간은 이 집의 사용성을 얘기하는데 충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마당인데요... 외부에서 건물에 감춰진 나만의 정원처럼 아늑하고 닫힌 공간으로 마치 중정(안뜰)처럼 다가옵니다... 30평이 넘는 이 드넓은(?) 안마당에서 빛과 바람을 쐬며 즐겁게 노니는 사람들의 건강한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