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lank 여백,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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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금곡리 단독주택 덧글 0 | 조회 1,473 | 2022-10-16 18:39:53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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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에워싸고 있는 하얀 자태의 '사스타 데이지'와 정렬의 입술, '핫립 세이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하나같이 마당이 예쁘다고 에둘러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건 분명 설계자의 의도 (건물만 떼놓고 봐서는 안된다는..ㅎ) 를 정확히 꿰뚫고 있음이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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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스케치는 지하, 1, 2 ... 총 세 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녹과 극황의 대비는 설계자의 가장 큰 특징이다. '녹'이 '황'을 넘어서길 매번 바라는데 '녹'은 늘 설계자의 손끝을 애태운다. 엥? (요거이 언제나 마당을 크게 그리고 싶다는 뜻입니더ㅎ)





이 땅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으로 동측으로는 시원스레 트여있다. 그래서 트인 쪽으로 무거운 짐(마당)을 내려놓게 되는데...

그런데 이 집, 사람을 어디로 들일지 몹시 망설여진다. 따로 현관이 없어서다. 현관이 없다? 이건 말그대로 ... 쑈킹하다.

(우리는 언제부터 현관을 품고 살았을까?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다. 양옥이 침투하면서 데리고 온 공간, 이 현관의 등장으로 과거 우리의 집들은 불편하다고 휴지통에 던져져 버리고 만다. 재밌게도 이 때 하나 더 등장하는데 바로 '개집'의 등장이다. 개집, 요거는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번에...ㅎ)

참고로 이 집은 세 군데의 진입동선을 갖고 있다. 그 중 도로측 계단으로 난 문은 그냥 뚫어봤는데 나중에 혹시라도 필요치 않을까 해서다.

한편, 북쪽으로는 기다란 진입로가 보인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 뒤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잠시 멈칫하더니 (주인 허락도 없이) 한걸음에 마당으로 올라탄다. 진입경사로가 점점 좁혀져서 호기심이 컸을 것이다.

서두의 사스타 데이지와 핫립 세이지...

"마당을 에워싸고 있는 하얀 자태의 '사스타 데이지'와 정렬의 입술, '핫립 세이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다시 시작되고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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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보면 분명 세 개층인데, 방금 올라탄 마당에서 보자면 이 건물은 2층으로 아담사이즈다. 나즈막해서 마당에 부담도 덜주고 차분해 보인다. 마당에서 본 건물 풍경 또한 흥미로운데 건물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층 모두 뻥~뻥~ 뚫려있어서다.
현재 이걸 바로 보여주지 못해서 몹시 안타깝다.ㅎ

[입면 스케치; 마당에서의 메인뷰는 여전히 궁금하다.]






알고 보면 맨 아래는 지하층에 해당된다. 반 이상 땅에 묻혀 있으면 건축법상 지하로 보니까 그렇다. 갑자기 별 생각없이 지하에 빛과 바람을 넣고 그 안에 물을 뿌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D.A를 등판시켜본다. 뚜껑이나 옆구리를 뚫어서 그 속에 빛이나 바람을 넣어 밝고 맑게 해주는 장치다. 물론 큰 물(선큰)도 뿌릴 수 있는데 요건 참았다. ㅎ (지하층이 있는 경우는 Dry Area 와 Sunken Garden 한번 공부해 보시라는 뜻으로..)

이 세 개층의 큰 집, 근데 전용면적은 25.7평밖에 안된다. 그저 놀랍다... 써프라이즈!  (계산기 두드리지 마세요. 조세법 기준이니까. 호호~)

더 재밌는 건 남측으로 창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건 앞으로 지어지게 될 남쪽 집에 대한 배려인데 ...
'우리 집은 건축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는 강력한 메세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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