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lank 여백,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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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오생리 전원주택 덧글 0 | 조회 1,000 | 2018-10-26 11:47:38
관리자  

"자~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예쁜 여자와 음식 잘하는 여자 중에서요."

"둘 다 데꾸 살고 싶은데 어찌 안될까요? 흐흐~"


"아! 그러심 곤란한데요. 둘 다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수가 있어서요. 한 여자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그럼... 혹시 이 둘을 다 겸비한 여자는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예쁘고 음식 잘하는 여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네요. 산 좋고 물 좋은 데 없듯이요. 호호~"

"헉~  그라믄 예쁜 여자, 할래요."


"... 어~  예쁜 여자요?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예쁜 여자, 몇 개월 아니 몇 년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식 잘하는 여자는 평생이 행복합니다.   안그런가요? "

"그치만...  그래도 예쁜 여자죠."


"네에?  또? ...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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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프로젝은 두 대안, 즉 '공간적으로 예쁜 집'이냐  아니면 '볕 잘드는 따뜻한 집'이냐 이를 놓고 큰 고민에 빠집니다.  그런데 방금 얘기처럼 건축주분은 예쁜 집을 골랐는데요.   자~ 여러분이라면 어떤 여자(?)를 선택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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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첫번째 스케치는 예쁜 여자, 아니 [예쁜 집] 입니다.ㅎ 마당이 주변에 닫혀있어서 참 예쁘죠.

저는 집을 설계할 때 항상 마당에 우선 순위를 매깁니다. 이 마당을 먼저 생각하고 난 다음에 거실이며 안방 배치를 하죠. 마당이 잘나오면 나머진 저절로 풀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우리의 선조들처럼 집의 중심을 거실(또는 안방)이 아니라 마당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예쁜 집, 예쁜 공간을 이야기합니다. ㅎ





이 땅은 산을 깎은 절개지라 좌측으로 8m의 레벨차이를 보입니다. 상당히 부담스런 높이죠. 그러나 역으로, 에워싸인 예쁜 마당 (Enclosed Space) 을 구상하기엔 안성맞춤이네요. 다시 이 마당을 유심히 들여다보세요. 텅~ 비어 있어서 쓰임도 좋고 볼륨(부피감, 규모)도 괜찮고 도로에서 가려져 프라이버시도 굳! 아무튼 예뻐 보이죠? ㅎㅎ

그런데요...

예상한거였지만 향은 놓치고 맙니다. (방위표를 잘 보셔야 합니다.ㅎ) 이 배치는 주향이 서측에 좀 더 면해 있는 서남향입니다. 건물을 서측으로 더 틀면, 다시말해 정서향이면 좀 더 반듯할텐데요. 그래도 겨울철 일사량을 생각, 남측으로 조금 열어 서남측을 고집해봤습니다. 근데요. 이렇게 배치를 하고 나니 아래 땅의 건물배치가 좀 난감해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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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대안을 생각하게 됩니다. 예쁜 여자를 대항하는 강력한 여자, 바로 음식 잘하는 여자를 등판시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저에게 음식은 향이었습니다. ㅎㅎ

아래 두번째 대안은 [따뜻한 집] 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첫번째 대안이 너무 강했는지 이번 대안, 향에 순응하여 건물을 배치하고 나니 마당이 좁고 길쭉해져서 못생겼습니다. 뒤편은 달아낸 것처럼 찌글탕(?)하니 자연스럽지도 못하고... 날씬해지기는커녕 자꾸 뚱뚱해져 가네요. 또 거실 앞에 쪽마루 하나 달아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흠~~





반면, 향은 남동향으로 이상적입니다. 또 앞으로 들어설 아래 집이나 옆집과의 조화도 고려해보는데요. 주변을 생각하니 오히려 이 집이 더 예뻐보이네요.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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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축주분과 고민 고민하다가 (공간의 쓰임이냐 아니면 따뜻한 볕이냐) 이번 집, 여러 의견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어쩌면 이 집의 운명은 여러분 손에 달려 있기도 하네요. 자~ 그래도 '예쁜 여자' 인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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