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율하2지구 단독주택]
활처럼 휘어진 땅, 마을 이름도 재밌습니다. 초승달마을이라네요.
택지개발지구라서 작으리라 봤는데 무려 150평이나 되는 넓직한 땅입니다. (물론 그 주변은 80평내외의 자그마한 필지들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지어진 집들은 하나도 없네요.)
특이한 점은 아래 뾰족한 쪽으로 8m도로가 둘로 갈라져 있다는 사실, 앞으로 이 끝단처리도 숙제겠군요. ㅎ 또 이 집은 동네서 처음으로 등판한다는 점입니다. 선발이죠. 그래서 무진장 긴장되고 조심스러워지네요. 첫 단추에 해당되니...
그런데 이 드넓은(?) 땅에 마당을 배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땅이 휘어져 있어서요. 특히 전원생활의 로망인 마당은 물론 유리온실 배치 또한 만만치 않다는 말씀...
땅을 보고 나면 항상 그러하듯 이 놈의 손이 가만 있질 않습니다. 자꾸만 근질근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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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거칠게 움켜잡아봅니다. 땅을 무지 할퀴고 나니 뭔가 하나 영감이 떠오르네요. (참고로 땅은 거칠게 다룰수록 집이 잘 그려집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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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축을 틀어보니 안정감이 들기도 하고 꺽여서 조금 낯설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네예. ㅎ
반면 향도 그렇고 온실하고 주방, 마당과의 연계는 초안보다는 조금 나아보이기도 하고. (설계자의 입김이 들어가면 안되는데...음~)
과연 이 집의 운명은 앞으로 또 어떤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될지 이제 점점 재밌어지려고 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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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마당내기가 왜 힘들었는지 그 [초안]도 살짝 공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