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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대안설계) 덧글 0 | 조회 816 | 2019-03-01 14:25:53
관리자  
의학 보고서...

《첫번째 사례》

의사한테  "내 병은 이러하니 이렇게 고쳐주세요" 라고 말하는 환자는 별로 없죠.   이 환자(?)분,  분명 아픈 것 같은 데 주저하는 기색이 뚜렷했습니다.
잠깐 짧은 소견을 드렸더니 드립커피로 응수를 하는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만 메스를 꺼내 들었습니다.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 부위는 ...

주방 레이아웃, 거실 폭, 현관, 특히 북향인 방2, 화장실과 식탁동선 등등  전체적으로 수술부위가 많군요.

한편, 구체적인 몸상태(주변현황과 특히, 땅)를 말씀하지 않으셔서 수술하는데 조금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또 여전히 전형적인 아파트 몸매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성형수술이 아닌고로. 에헴~~

자~  어떠신가요? ...  다시 수술전으로 돌려놓으라구요?  ㅎㅎ

부연....툇마루를 처방해 드렸는데  엉뚱한 약 (데크 ) 드실까 걱정입니다.  호호~



《두번째 사례》

우리 몸 속의 장기는 어느 하나라도 소중하지 아니한 게 없습니다. 집의 공간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볼품없고 하찮게 여기는 공간(현관, 다용도실, 보일러 창고 등)일수록 더 신중해져야겠습니다.

규모에 비해 거실이 답답해 보이고 특히 집의 얼굴이랄 수 있는 현관이 방 출입문 때문에 협소합니다. 주방옆이 다용도실이라는데 발딛기도 애매하죠. 안방도 크기에 비해 장농 하나 놓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 분은 강제로 수술대에 눕힙니다. ㅎ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 메스~"



《세번째 사례》

이 환자는 그냥 몸상태 한번 체크받으러 왔다가 이전 환자들처럼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즉, 위장 역할을 하는 거실이 안방 출입문 때문에 어정쩡합니다. TV위치도 그렇고 거실이 아래로 밀려 내려간 느낌입니다. 위염입니다. 방치하면 불편함은 물론 짜증섞인 위암으로 발전될 수 있죠.

(참고로 주방은 우리 몸 '간' 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다용도실은 쓸개가 되겠죠. ㅎ 또 현관은 구강, 식도에 해당되고 화장실은 콩팥입니다. 그럼 각 방들은 뭘까요. 그냥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호호~)

그래서 또 메스를 꺼냈습니다...이놈의 드립커피가 뭐길래...ㅋㅋ
이번엔 간단히 현관과 안방부분만 손대봤습니다. 실은 주방부분도 손대야하는데 이 걸로 아주 만족하셔서 더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번은 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거실을 살려내는 중요한 수술이었는데요. 간단한 스케치 하나가 이 집을 살렸다고 봅니다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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