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리더의 물음에 캐리사는 심드렁하게 한숨을 쉬었다.프리 클라이밍 연습장 같은 상태로, 아녜제는 몸을 틀어 차창 안을 들여다보았다. 평소에는 많은 학생이나 회사원들이 타고 있을 차 안에는 하얀 형광등 불빛밖에 없었다. 다만 기사파 놈들이 실은 것인지 검과 갑옷을 조정하기 위한 공구며 기재가 떨어져 있었고, 통신용 영적 장치 같은 것도 있었다.“그것도 있지만.”『.』베이야드?두가가가가!! 하는 연속음이 갑자기 끊겼다.“그렇게 알기 쉽고 편리한 인간은 어디에도 없잖아. 모두 각각 죽을 만큼 무거운 걸 안고서 그걸 잃지 않으려고 뛰어다니고 있잖아. 그렇다면 그렇게 쉽게 잘라낼 수야 없지. 대단한 이유나 책무의 문제가 아니야. 일어서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냥 일어서도 된다고 생각해.”아마 대형 호텔에 감금되어 있던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다. 중년의 그 남자는 일가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잔인한 행위에 저항하려는 것 같았다. 아버지로서 싸우려고 하는 성실한 영웅은 지금까지 자신들을 가두어두었던 악당을 향해 말했다.부글!! 하고 나이트 리더가 들고 있는 검붉은 롱 소드의 표면에 거품이 일었다.“감사는 해줬으면 좋겠지만, 이건 어떡할 거야?”그가 말한 것은 카미조가 아쿠아에게서 들은 것에 대해서다.적과 아군 양쪽의 생사조차 보장할 수 없는 진짜 싸움에.“!!”말이 많군, 친구.빌리언 자신은 구체적으로 마술을 다루는 힘도, 지식도 없다. 그러나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카븐 컴퍼스의 마력을 이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빌리언은 대폭발을 일으키는 막대한 마술을 준비하지 않아도 그 기폭제가 되는 작은 마술만 스스로 발동시킬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그렇다 해도.“!!”몇 개나 되는 거대한 요새가 하늘에서 춤을 추었고, 반쯤 무너진 왕궁을 등진 채 전설의 검을 든 제2왕녀 캐리사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도망쳐도 돼. 다른 사람한테 맡겨도 상관없어.’‘엇, 어째서?! 무슨 일이야! 그 바보 쪽에서 전화를 걸어오다니 좀처럼, 악―! 사전에 문자로 무슨 일인지 보내줬다면 이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그들은 런던까지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싸움터의 중심지인 버킹검 궁전까지 돌입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망설임은 오히려 그들이 문외한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그 장소는, 실제로는 캐리사의 변덕으로 언제든지 날려 보낼 수 있는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국가를 움직이고 바꾸기 위한 확실한 힘은 거기에 있다고.가까이에 있는, 이렇게 절실한 마음을 알지도 못했던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큰 왕관이다.빛의 색깔은 녹색―나쁜 용의 비늘을 벗기기 위한, 검신 중간쯤에 있는 통조림따개 모양의 스파이크.『이제부터 사지로 가게 될 너에게 한 가지만 충고해두지.』“이상한 트집은 잡지 말아줬으면 좋겠군.”『기긱, 꽉 잡고 계세요!!』카미조는 망연자실해 있었다.가설에 가설을 겹치는 것 같은 상황이지만 타테미야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무래도 아마쿠사식이 보호하고 있는 제3왕녀 빌리언도 그런 ‘가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어머나, 식욕이 왕성한 말이네. 여기에 있는 당근 같은 건 하나 어때?”베이야드?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 터널은 폭파되었다.“커, 헉, 아아아아앗?!!!”알고 있나? 마검 흐룬팅으로 유명한 베어울프지만 인생의 중요한 싸움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그 검은 활약하지 못했어.카븐 컴퍼스 윗면. 원반 모양의 공중요새 중심에서 위쪽 20미터 쯤에 있는 공중의 한 점에 새하얀 공이 생겨났다. 대규모 신전이 만들어내는 강대한 에너지가 주변의 공기를 팽창시키고 기압의 변화를 낳아 폭풍(暴風) 같은 폭풍(爆風)을 만들어냈다. 마녀의 항공 모함으로도 기능하는 카븐 컴퍼스의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가동하려는 것이다.그것은 눈앞에 있는, 오래 알고 지낸 적에게서 나온 말이었다.원래 심야이고 막차 가까운 시간대여서 열차의 수는 적을 테고, 무엇보다 지금은 영국의 거의 전역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속도로 질주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네 번째 질문입니다만, 그러면.”“?!”“!”와라.절단위력, 무구중량, 이동속도, 내구경도, 사정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