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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유동 단독주택 덧글 0 | 조회 113 | 2022-08-25 18:48:28
관리자  



"비움비 아저씨, 안녕히가세요~"



의뢰인 아들의 작별인사다.  똘망똘망하게 생긴 이 집의 어린 아들과는 앞으로 묘한 인연을 느끼게 된다.  이 한마디 때문에  ㅎ

'비움비 아저씨'

사실 회사명을 별 고민없이 지어서 조금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움비란 이름이 혀끝에 조금씩 달라붙는다. 

이전에 짧았지만 '스키드건축사사무소' 란 이름이 있었다. 

SKEED 

(Saving Key in Energy & Environment Design: 에너지와 환경 디자인분야 해결 열쇠)

좀 거창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근사한(?) 이름도 한때는 무척 사랑했었다.  근데 나이먹고 나니 이 '스키드' 란 어감이 조금 거칠고 드세서 바꾸게 된다.

당시 비움이란 말을 너무나 좋아했고 회사명이 이름처럼 친근하게 불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 글자로 하기로 맘먹는다.  그런데 마지막 한 글자를 놓고 '퇴고'를 하게 되는데... 시간이 빠듯한 나머지 '나중에 의미를 부여하면 되겠지' 란 생각으로 그냥 별 생각없이 '비'자를 붙여버리게 된다. 그냥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많은 건축주분들이 묻는다. 회사이름이 무슨 뜻이냐고 (내가 조금 철학적으로 생겼나보다. 호호~)

그때는 도덕경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이제는 제대로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졌다.  마지막 '비' 이 한 글자에다가...

비움비 아저씨라고 부르는데 꼭 내 이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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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해를 급하게 내려갔었다. 1000km가 넘는 기록적인 주행이었다. 김해 장유동 집보고 의뢰한지 꽤 됐는데 요즘 워낙 바빠서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 다행히 하루 짬을 내서 속사포로 내달렸다. 물론 틈틈히 만지작거린 3d 모델링도 완성해서...

"혹시 핵교 댕길 때 두 분, 공부 좀 했나요?"

"글쎄요. 자기는 어땠는데? ... 근데 그건 왜요? "

"집이 삐딱해서 모범생이셨으면 이런 집, 싫어하실꺼 같아서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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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들고간 노트북으로 3d 모델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하루 전에 미리 작업한 이미지며 동영상파일을 보내서인지 반응은 즉각이었다. 갱상도 특유의 '빠름' 이 엿보인다. ㅎ

"바로 주변 여러군데다가 보내봤는데요. 다들 특이하고 재밌다고 하네예"  아내분의 얘기다. 

바깥분은 전날 문자로 바로 답을 줬다.
'개방감 있어 좋고 특히 울 아들이 커서 좋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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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랑이 대단한 분들이다.  이 집도 아들때문에 짓는다고 한다. 요즘 만나는 젊은 건축주분들의 특징이다.

'자녀를 위한 주택' ... 새로운 트렌드는 아닐까. ㅎ






특히 이 집의 하이라이트인 2층 욕실은 이 집의 중심이다. 가장 좋은 조망과 빛이 제일 잘 들어오는 곳에 이 욕실을 배치하게 된다.  그것도 거대하게 ㅎ


"나중에 이 집은,  이 욕실에 반하는 분이 사실거예요. 분명!"

항상 팔리는 집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은 개성을 한껏 살리는데 초점을 뒀다. 그 이면에는 아내분의 재미난 의견이 있었다. 

"저는 그저 현관과 욕실이 크고 예뻤으면 좋겠습니다"

(이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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