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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정수리 전원주택 - 1 덧글 0 | 조회 802 | 2017-06-23 14:57:33
관리자  

용인 정수리주택...그 첫번째...드뎌 포문을 열어봅니다...
땅들이 다 제각각이라 일이 좀 많아졌습니다...구획된 땅들을 하나씩 들여다 보다가 젤로 괜찮아 보이는 땅을 먼저 낚아봅니다...어떤 땅인지 바로 보이시겠죠...향과 조망, 그리고 마당을 들여다 보심됩니다...

 

공간의 쓰임....

거실과 주방에 이어 '방'의 구성에 대하여 물어보자 건축주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각 방들을 나열합니다.

"방은 최소한 4개 이상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 안방은 1층에 두고 좀 작아도 되는데요. 그래도 열자반 장농은 들어갈 크기정도?...그리고 큰아들이 이번에 결혼해서 신혼인데요. 2층에 화장실 딸린 방으로 좀 크게 내주세요. 두 식구 간이주방과 세탁공간 마련해주시면 좋을꺼같아요. 마치 원룸처럼요. 또 큰아들 부부 서재방이 필요하네요, 잡동사니나 옷방으로 쓸 수 있게 하려면 이 방도 좀 커야겠지요...앞으로 애낳거나 해서 너무 좁아지면 않되니깐. 물론 작더라도 지들이 알아서 쓰겠지만... 마지막으로 둘째아들은 조만간 분가시킬건데요. 그래도 작은 방은 꼭 하나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손님방으로도 쓸 수 있어야하니까... 아참 안방엔 꼭 드레스룸 넣어주세요. 클수록 좋구요"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아 건물면적은 50평 넘기지 말아주세요. 원래 45평 정도로 생각했는데 너무 커지고 있네요..예산, 즉 공사비땜에 걱정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거실이나 주방, 다용도, 각 수납공간들의 쓰임 등...언뜻 보더라도 상당한 면적이 요구되어집니다. 아파트 평수에 비해 일반주택은 같은 면적대비 실평수가 작다고 이해를 구한 후 면적에 약간의 숨쉴틈(?)을 갖기도 했는데요...그래서 입을 한번 열어봅니다..
"이 집은 정확히 두 가구 주택이 될 듯한데요. 50평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향후에 팔리는 집을 생각해보시면 너무 잘게 쪼갤 수도 없으니까요.. 아마 50평 중반정도 생각하셔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공간은 제대로 가져가시고 어쩌면 재료사양을 낮춰서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런지 ..."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건축주분들 미간이 올라갑니다...'다른 데선 45평에 구색을 맞춰줬는데 너는 왜 어렵다고 말하느냐' 뭐 이런 표정입니다. 이렇듯 면적에 대한 부담(정확히는 공사비에 대한 부담)을 갖고 미팅이 계속됩니다 ..'이거 생각보다 까다롭겠는데' ..

그런데 갑자기 앞 대화에서 어떤 중요한 단서를 하나 포착해 봅니다... '둘째를 위한 작은 방, 이걸 손님방으로...또 안방 드레스룸... 그리고 50평...' 이 중 안방 드레스룸을 중심으로 시야를 좁혀봤습니다...
바로 스쳐지나가는 우리의 집...다시 말해 바로 우리 선조들의 안방에 시선이 머뭅니다...'한정된 면적안에서 그 어떤 물리적 용적을 초월할 수 없을까' 뭐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순간입니다..그래서 잠깐 생각을 정리해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사용성에 기초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면적부담에 대한 해결 즉, 핵심열쇠가 될 수 있을꺼 같아서요"
건축주분을 향해 자신감있게 설명을 이어나갑니다.

"여기 드레스룸이라는 안방에 부속된 실이 있다고 생각해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파트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이 그것입니다. 이 공간은 항상 안방에서만 사용되어질 것이고 다른 가족이나 외부사람들은 쓸 수 없는 공간입니다. 반면 안방에서도 쓸 수 있지만 복도에서 별도로 출입할 수 있는 옷방이 있다고 하면 이 옷방은 여러 목적으로 쓰여 질 가능성이 있겠죠. 만약 외부에서 묵어갈 손님이 찾아온다면 손님방으로 내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 옷방은 그냥 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드레스룸은 안방에 갇혀있어서 독립된 방으로써의 쓰임이 불가능해지죠. 바로 이게 사용성입니다...(중략)"

계속 말을 이어나갔는데 지루해하는 건축주분들의 표정이 살짝 엿보입니다. 빨리 끝내야 될꺼같다는 생각이 들어서...(건축은 말이나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설명되야 하기에) 또 좀 장황하기도 해서리 마무리합니다.

"다음 미팅때 면적을 줄이는 방안과 이 옷방에 대한 동선을 풀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도면을 보고 설명드리는게 좋을 듯 싶네요"

결국 삼실와서 스케치로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근데 생각보다는 술술~ 잘 풀려지네요...면적도 51평에서 멈추고 중요한 건 이전 55평보다 쓰임이 좋아보입니다. 내친 김에 좀전에 올린 '삼디' 스케치까지 ..ㅎㅎ
'쓰리디'가 아닌 우리의 표현 '삼디'...이건 드레스룸이 아닌 옷방을 구상하다보니 말장난같을 수도 있겠으나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고 생각해볼 문재인, 거 같군요. 엥?

아래 스케치를 자세히 보시면 이 옷방이 보이실겁니다. 앞에 장황한 설명을 늘어났는데 스케치보니 생각보다 별꺼 아니죠.... 고민 많이 했는데요...결과가 너무 단순해서리 ㅎ
눈여겨볼 대목은 안방에서 '같이 또 따로' 이런 공간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공간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결국 이 드레스룸과 옷방의 차이가 지금의 주택들과 과거 우리의 집의 차이로까지 보입니다. 비약이 심한가요?...
그래도 이 옷방 하나로 공간의 사용성을 설명하기엔 충분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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