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설계할 때 땅이 작사와 작곡을 맡고 나는 옆에서 가벼운 편곡 정도에 그친다. 그만큼 땅에 많은 고민과 집중을 하고 있다.

이번 땅, 뒤에 금밟기 좋은 땅이 붙어 있다. 도로 반대편에 완충녹지가 있는 모습이 얼마전 완공된 용인 영덕동이랑 비슷한 분위기다.

완충녹지 덕분에 '일조권' 이라는 검은 그림자로부터 가볍게 빠져나온다. 이건 3층 이상인 건축물에서 엄청나게 유리한 조건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 중에 상대적으로 좋은 땅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지금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어야 하니까...엥?

[건축법시행령 86조2항1호 : 다음의 지역에서 대지 상호간에 해당 대지가 너비 20m 이상의 도로(공공공지, 녹지, 광장 등 접한경우 해당시설 포함)에 접한 경우 일조 등의 확보를 위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은 상호간에 적용하지 아니한다.
다음의 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경관지구, 중점경관관리구역, 특별가로구역 등]

이번 집은 1층 공방에 2,3층 단독세대가 거주하는, 말하자면 주상복합건물에 해당된다.

최근에 단층이나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주로 설계하다보니 3층은 나에게 초고층 건축물에 해당된다. 물론 2층에 다락이 있는 건축물은 고층이 되겠다. ㅋㅋ

일단 유리한 고지를 밟고 다양한 선택카드를 고민해보는데 대안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좁은 땅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 사실 여기도 김해 세번째 집처럼 중정형 타입을 능가하는 대안이 별로 없어 보인다.

중정형으로 가되, 대신 빛환경을 고려하여 꽉 막히지 않게 완충녹지측으로 활짝 열어제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땅에 하나씩 얹어본다.

새로운 편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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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규모로 전체 면적은 90평 정도 된다.  1층은 공방으로 2,3층은 주거로 쓰는 일명 주상복합건물에 해당되겠디. (근생주택이니까.ㅎ)

아내분의 다육 사랑이 대단하다.  해외에 수출까지 한다고 하니 내공이 상당한 분임에 틀림없다.  집이름도 '다육맨션'으로 부르기로 했으니.
물론 생육에 잘  맞는 땅을 찾았고 그리고는 이 땅을 잘 풀어낼 많은 건축가를 알아보던 중 내가 낙점됐다.  아니 나한테 낚인거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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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안마당을 내느라 동선이며 2,3층은 공간구성상 다소 불편한 모습이 보인다.  마당에 힘을 주느라 그런 것이니 참고해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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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래 2층 다목적실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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