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붕선이 모여있다고 해서 모임지붕이라고 합니다. 과거 살림집이나 안채 그리고 권위적인 건축물에는 이런 지붕이 압도적으로 많았죠. 그런데 지금의 집들은 예산과 기능적인 측면을 봐서 그런지 박공(맞배)지붕이 대세인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모임지붕으로 설계하면 좀 싫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속된 말로 '목수들 죽는다' 하니까요... ㅋ
한편, 과거 우리 선조들은 모임지붕을 다른 말로 우각(또는 우진각)지붕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사실 지붕디자인을 하면서 매번 우(隅 모서리 우), 이 글자 하나를 놓고 한참 고민하기도 하죠. 엥?
땅 모양이나 건물배치, 특히 진입방식에 따라 정면(지붕면)이 아니라 '모서리'로 보게끔 의도된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또 그렇게 봐야 집이 입체적으로 예쁘죠. 특히 추녀나 처마의 아름다움은 이 우각 지붕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봅니다. ㅎ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아름다운 모임지붕에다가 이 글자로 이름 붙여놓은 것이죠.
아참 건물형태 소개 ...
방금 꺼낸 얘기처럼 이 집은 땅 모양과 건물배치에 순응(?)해서 모임지붕으로 했네요. 나중에 시공하실 목수분께는 미안하지만 어쩔수가 없군요. ㅎ 건축주분께서도 이런 지붕을 좋아하시니.... 호호~
.
.
.
주출입구 정면측은 창이 별로 없죠. 마치 중세시대의 요새같습니다. 2층 규모에 면적이 50평을 넘어서고 있어서 매스(Mass , 딱딱한 덩어리)로 호기심과 웅장함을 노려봤습니다.
반면 그 반대편은 시각적으로 열려 있는데요. 빛과 바람 그리고 조망까지 한 곳을 쳐다 보라하니 그쪽으로 창을 크게 크게 가져가 보네요. 그래서 아래 열린 쪽은 집의 볼륨(Volumn, 부피)감을 살리는 쪽으로 고민해 봤습니다. 2층 한켠에 속살이 훤히 보이는 트인 공간(조망테라스)도 한번 집어 넣어봤고요. 그랬더니 이 트인 공간이 볼륨감을 한껏 살려주네요. ㅎ
이제 딱딱한 외피에 감싸여진 속살(마당)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짜잔~
.
.
유튜브동영상